더 글로리(The Glory) '바둑'에 담긴 의미

 

 

<출처:넷플릭스>

 

 

바둑은 두 사람이 흑과 백의 바둑돌을 나누어 가지고 바둑판 위에 번갈아 두어 승부를 겨루는 동양의 보드 게임이다.

바둑의 승리의 조건은 상대방보다 집을 더 많이 만드는 것이다. 단순히 돌을 많이 따는 게임이 아니다.

현대의 수 많은 보드게임과는 달리 철저한 실력 게임으로 땅따먹기라는 지극히 단순한 목표로 승패를 가르지만,

그러다 보니 전략과 전술, 그리고 수단이 자유롭고 이기기 위한 방법이 하나둘이 아니다.

 

그만큼 고도의 정신력과 인내력 그리고 판단력을 필요로 한다. 

 

 

 

 

 

 

 

 

 

 

김은숙 작가는 왜 극에 바둑을 가져왔을까?

 

 

 

첫번째. 바둑은 집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장치이다. 

 

성인이 된 동은(송혜교 분)의 집에는 침대 매트리스 외에는 가해자들의 자신으로만 빼곡하다.

그녀에게 집은 휴식처가 아닌 거대한 바둑판에 불과한 것이다. 동은이 집 옥상에서 연진(임지연 분)의 집을 감시하고,

다음 돌을 어디에 놓을지 고민한다. 

연진은 신발을 벗지 않은채 동은의 집에 쳐들어오거나 담배를 피우는 행동을 한다. 동은의 집은 전쟁터에 불과하다. 

이와 대조적으로 연진은 집을 사랑한다. 연지의 말에 의하면 "낮에 되게 비싸 보이고 밤에는 겁나 비싸보여서"

동은은 그런 연진의 집을 부수고 조여 들어가려 한다. 

 

 

두번째. 바둑은 동은의 복수를 위한 하나의 포석(布石)이다. 

 

포석(布石)이란 바둑에서 중반전의 싸움이나 집 차지에 유리하도록 초반에 돌을 벌여 놓는 일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앞날을 위하여 미리 손을 써 준비함을 뜻하는 말이다. 

동은은 바둑을 통해서 여정(이도현 분)과 그리고 도영(정성일 분)과 서로 관계를 맺는다. 그녀는 자신이 복수 할 대상인 연진과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준비한다. 연진(임지연 분)의 남편인 도영이 어려서부터 바둑을 배워왔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도영에게 접근하기 위하여 그가 좋아하는 바둑을 배워야 했다.

 

 

<출처:넷플릭스>

 

여정에게 바둑을 배운 동은은 계획적으로 도영이 다니는 기원에 찾아가 노인들과 내기 바둑을 두면서 미끼를 던지고 기다린다. 기원속 동은의 모습이 이방인 같다고 생각하는 도영이지만 동은의 바둑을 두는 모습을 유심히 보고 집에 돌아와 분석을 한다. 그리고 그녀의 속내가 궁금해진다. 도영은 수 차례 우연한 만담을 기다리다 동은을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내기를 제안하다. 첫번째 내기에서 진 도영은 도발적으로 판돈을 더 높여 바둑을 더 두자고 동은에게 제안을 한다.

 

 

 

 

 

세번째. 바둑은 동은이 계획한 복수와 같다.

<출처:넷플릭스>

 

 

바둑을 둘 줄 모르는 동은은 우연히 만난 여정에게서 바둑을 배우게 된다. 

 

 

바둑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집이 더 많은 사람이 이기는 싸움이다.
자기 집을 잘 지으면서 남의 집을 부수면서 서서히 조여 들어와야 한다.
침묵 속에서 맹렬하게.

여정이 동은에게 바둑을 알려주면서 거낸 말이다. 어딘가 모르게 바둑과 동은과 닮아 있다. 건축가를 꿈꾸었으나 연진으로 인해 꿈을 잃은 동은은 마음에 든다며 미소를 짓는다.

 

 

나는 바둑을 빨리 배웠어, 연진아.
목적인 분명했고 상대가 정성껏 지은 집을 빼앗으면 이기는 게임이라니 아름답더라.
근데 연진아. 내가 바둑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를 말해줄까?
바둑은 침묵 속에서 욕망을 드러내고 매혹하고 매혹당하며 서로를 발가벗겨.
상대가 응하지 않으면 그땐 그저 바둑인거지.

 

<출처:넷플릭스>

 

 

드라마 전체의 흐름이 바둑판 하나에 모두 담겨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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